방금 넷플릭스에서 영화 [발레리나]를 관람했다. 역시나 관람 이유는 탑10...그 중에서도 어제 리뷰한 [라방]을 그새 누르고 1위에 안착해 있어서 궁금해서 관람해봤다. 넷플릭스에는 10월 6일에 공개되었으므로 거의 공개되자마자 영화 1위를 찍은거나 마찬가지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는 청불이고 마약 강간 포르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점이 있다. 이쯤되면 사람들이 무슨 영상을 보고 싶어하는지 대충 예상이 갈 정도.
줄거리는 나름 간단하다. 어제 리뷰했던 라방과 같이 러닝타임도 90분으로 그렇게 길지 않다. 발레리나였던 친구가 마약 강간 포르노를 못 견디고 자살하자 전직 경호원이었던 여주인공이 조직을 쓸어버리러 가는것. 빌런인 남주는 조폭 조직에 속해 있지만 작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물약과 포르노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나름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적절한 액션과 적절한 스토리만 넣어도 대충 뇌빼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올 줄 알았다. 그렇지만 이건...이건 아닌것 같다. 작중 여주의 친구는 어쩌다 죽었는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액션 덕후인 내가 봐도 액션에 가산점을 주기는 어렵다. 카메라를 흔드는건 그렇다 치지만 스피디한 느낌을 주기 위해 컷을 짧게 자른 부분이 너무 보기 안좋았다. 물론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전종서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정말.
대충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는지는 알것 같다. [마이 네임]의 한국식 복수극에 [언니]같이 고어한 액션도 살짝 얹고 [건파우더 밀크셰이크]같이 50년대 미국 향수 감성도 살려주는 액션이지만 [존 윅]같이 은퇴한 인간흉기가 조직 하나를 박살내는 액션물이지만 [라방]같이 불법 포르노물에 대한 메세지도 던져주는.
다 안됐다. 미국 감성은 왜 넣었는지 이해도 안될 뿐더러 시간대마저 헷갈리게 하고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있었나 싶어서 현실성이 뒤쳐지게 한다. 존윅은 발뒤꿈치도 못따라갔다. 존윅덕후인 나로서는 비교가 불가능할 수준이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다 본 뒤의 감성은
[언니 2]같다...[건파우더 밀크셰이크]가 얼마나 잘 만든? 영화인지 다시 일깨워주는 작품이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액션과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내 관점에서 관람한 영화고, 여러분의 [발레리나]는 다를 수 있다.
가령 영화 취향이 정말 아무거나 상관 없으신 분께는 권할 수도 있지만, 액션 덕후인 나로서는 선뜻 내드릴 관객 분은 전종서 배우님의 팬분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로,
[발레리나]의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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