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미지를 보지 못했다. 예고편도 안봤다. 짧은 클립도 안봤다.
내가 본건 넷플릭스에 뜬 총 이미지, 그리고 위에 있는 [빅 4]라는 제목이었다.
시놉시스는 봤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살인범을 추격하는 경찰과 암살자 4인조의 액션물.
상당히 취향에 맞았고 클릭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줄거리를 너무 말하면 스포일것 같지만,
저 4명이 '아버지'라는 사람한테 길러져서 훈련받은 '빅 4'라는 자경단이고,
은퇴해서 일반인?으로 살다가 '아버지'의 친딸인 경찰이랑 이제 같이 악당들을 잡는 스토리.
상당히 등장인물이 많지만 각자 개성이 특이해서 구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여배우 3명이 좀 헷갈리긴 했다.
너무 불만이 많아 보이는 어투지만, 마음에 들었다.
재밌었다.
어느 정도냐면 '무난하다'라는 말로 하면 조금 그럴정도...?
물론 액션 영화가 취향에 맞긴 하다. 고어한걸 사랑하기도 하고, 총 쏘는건 언제나 최고다.
거기에 동남아 영화 특유의 유쾌함까지 곁들여져서 웃음포인트도 좋았다.
줄거리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았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매력있었다.
흑막을 나름 반전을 유도한것같지만 추리물을 너무 봐서 그런가 이건 티가 난게 아쉬운 부분이다.
줄거리도 뻔하다면 뻔한 줄거리라고 할 수 있지만 설정이 특이하고,
무엇보다 '현역 킬러'가 아닌 '진짜 은퇴한 킬러'를 보여줘서 좋았다.
존 윅처럼 혼자 고단히 사는 킬러가 있으면
여관방 운영, 아마추어 댄스 가수, 사이비 종교 창시자까지 있어야 좀 현실적으로(?)보인다.
은퇴해서 각자의 삶을 사는 킬러들, 자식들을 입양해서 훈련시켜서 자경단을 만든다는 설정은
넷플릭스의 [엄브렐러 아카데미]가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분위기는 극과극이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로맨스 라인이 살짝 억지스러운 감이 있었고,
메인 빌런은 카리스마가 아쉬웠다.
그리고 뭐...이런 영화는 다 그렇지만 공권력은 내내 배제된....
인도 영화가 아닌 인도네시아 영화라서 발리우드 특유의 뮤지컬이 없는건 마음에 들었다.
조금 진지한 영화나 집중할 시간이 필요한 관객에게는 당연히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다.
그러나 액션물을 좋아한다, 유쾌한 액션을 좋아한다, 맥주마시면서 스트레스 풀겸 가볍게 볼 영화가 필요하다,
하는 관객에게는 거리낌없이 추천할 수 있겠다.
청소년 관람불가는 순전히 100% 잔인한 고어때문에 붙은것이니 야한걸 싫어하시는 관객분은 안심하시고,
딱 '평균적인 고어'(물론 나에겐 아쉬운)이므로 잔인한걸 싫어하는 분께는 추천하기 어렵다.
뭐....그러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보니 딱히 진지하게 쓸 말이 없다.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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