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액션

가족을 위한 마지막 드리프트의 기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2023) 노스포 후기]

 

 

살짝 엇박 또는 늦박인 감이 있지만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를 극장에서 관람했다.

상당히 오랜만에 올리는 블로그 글에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당당해지기.

아팠고 아픕니다! 영화는 조금씩 봤지만 글을 쓸 여력이 도저히 없어 지금에서야 컴을 킵니다....혹시라도 제 글을 기다려주셨을 분이 있다면(0명) 죄송합니다.

 

 

내 첫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극장에서 관람했던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이었다. 폴 워커의 유작이자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되었고 본 후 난 도서관에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모두 빌린 다음 집에서 보고 다시 극장에 가서 펑펑 운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 후로 가끔 울고 싶을때나 우연히 see you again을 들을때면 어쩐지 눈물이 나는 분노의 질주 팬이 되었다. 

 

 

어쩐지 차 두개로 금고털이로 시작하더니 싸우다가 벽 부수는건 일반사고, 비행기에서 차로 내리기, 핵잠수함 자석 비행기도 모자라서 전작인 9편에서는 기어코 차로 우주까지 간 시리즈가 되면서 '뇌빼고 봐야 재밌는 시리즈' '슈퍼솔져만 나오는 세계관' 의 대명사가 된것 같지만, 10편에서는 회귀하여 조금이나마 더 현실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물론 로켓카에 비해서 현실적인 거지 죽은 사람 살리기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시리즈가 되어 버렸다....

 

 

단순히 작품의 빌런을 넘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메인 빌런이 되어버린 단테 레예즈는 최근에 본 영화 빌런 중에서도 압도감이 엄청났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의 하이 에볼루셔너리도 배우의 광기어린 연기가 돋보였지만, 이번 작에서는 단테의 비중도 적지 않게 잡음과 더불어 동기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서 캐릭터성을 더했고, 이에 조커가 생각나게 할 정도의 광기는 덤이다....사선을 넘어 돌아와서 성격이 유쾌해졌다는(유쾌를 넘어 이상해진것 같지만) 캐릭터성과 카리스마, 계획성과 치밀함은 시리즈 내 빌런 중 탑이라고 가히 말할 수 있다. 

 

 

도미닉을 비롯한 캐릭터들의 고뇌도 흥미롭다. 둘 중 누구를 살릴것인가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을 살릴 수 없다는 전제 하에 누구를 살려야하는지 끊임없이 고뇌하는 도중 없어지는 패밀리들은 돔 더욱 비극으로 내몬다. 개그캐로 소비되어왔던 로만은 이제 자신의 삽질 때문에 상황이 꼬였다며 자책하고, 7편에 갑자기 합류한 램지도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간다며 자책한다. 여태까지 이런 심리묘사는 제쳐두고 '일단 가족 살려' '일단 부수고 죽여'로 해결하는 분노의 질주에 한 층 매력을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분노의 질주 내에서 제이슨 스타뎀이 맡은 '데커드 쇼'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작에서는 특별 출연 정도라길래 걱정했지만 그래도 액션씬은 제대로 찍었고 나름 간지까지 챙겨서 만족한다. 파트 2에서는 복귀한 특별한 카메오와 같이 액션을 다시 찍는 장면을 기대해 본다. 죽은 줄 알았던 캐릭터들의 복귀와 브리 라슨의 갑작스러운 합류도 물론 반가웠다. 

 

 

엔드게임을 위해서는 인피니티 워 또한 있어야 하는법. 결말이 허무했다는 평이 많아보이지만 적어도 꽉꽉 채워넣은 액션씬과 전작들에 비해 조금은 채운 개연성과 현실성, 매력적인 제이슨 모모아 빌런과 소소한 반전까지. 충분히 만족스러운 분노의 질주 X: part 1이었다. 어쩌면 part 3까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part 2까지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 기다리기 어려워...!!! 빨리 보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