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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운인지 모성인지 암튼 생존, [노웨어(넷플릭스, 2023)] 노스포 후기

방금 넷플릭스에서 영화 [노웨어]를 관람했다. 사실 [라방]과 [발레리나]도 원래 [노웨어] 리뷰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치고 올라온 두 영화 탓에 리뷰가 미뤄지게 되었다. 그만큼 넷플릭스 탑10에 오래 있었던 영화기도 하고, 생존 재난물은 자주 나오는 장르가 아니니(마지막으로 본 게 아마 [폴:600미터]) 오랜만에 기대를 조금은 안고 관람했다.


[노웨어]는 정부의 정책을 피해 다른 나라로 불법 이주를 하려다 들켜 바다 한가운데에 버려진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역시 생존재난물은 줄거리가 간단하고 깔끔해서 좋다. 일단 살아야하는게 목적이고, 뭐 어떻게든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는게 서바이벌물의 묘미 아닐까.


영화의 서사는 나쁘지 않았다. 뭐 나쁠게 있겠냐만은, 개인적으로 생존물에 필요한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그 상황에 놓이기까지 현실성이 있는지, 얼마나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감정선, 살아남고자하는 절박함의 심리묘사가 좋게 표현되어 있는지이다. 그런 면에서 [노웨어]는 나쁘지 않았다. 여주가 처한 상황은 바다 한가운데 컨테이너로, 전파도 안터지고 탈출도 불가능한데 무엇보다 홀몸도 아니고 임신한 상태이다..심지어 희귀몹인 고래(!)까지 등장하면서 억까를 해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말그대로 여기서 정신잡는게 이상하니 여주도 혼자 끄아아악!하면서 급발진을 몇번 하고 멘탈이 나가는 연출이 많이 등장해서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임신한 상태 아니었으면 그냥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았다.(그러면 영화가 끝났겠지만) 또한 여주의 창의력도 극한까지 가서 정말 와 이걸 이렇게 하네…싶은 연출도 나오지만 그때그때마다 필요한게 도라에몽 주머니마냥 다 나와서 개연성을 잘 보시는 분들은 조금 불편하실수도-있겠다. 나중에는 어류 양식까지 하면서 그냥 컨테이너 안에서 사는게 편할것 같은데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여주의 감정 묘사가 좋았고 혼자 있어서 서사를 자기말로 다 읇는데 뭔가 멘탈이 나가니까 이해를 하게 된다.
평번한 일상이 지겨우신 분, 재난물 좋아하시는 분, 아니면 그냥 영화 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할 수 있지만, 영화 볼때 개연성을 중요하게 보시는 분께는 추천이 어려운 오늘의 영화,
[노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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