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넷플릭스에서 영화 [라방] 관람을 마쳤다. 역시나 요즘 보는 영화답게 탑10, 그 중에서도 탑1에 있어서 관람을 시작했다. 예전에 국내에서 개봉해서 관람한 지인이 좋은 평까지 남겼지만 한국 영화는 극장에서 안본다는 이상한 신조답게 보지 않았는데 결국 흥행에 실패한 탓인지 예상보다 빨리 OTT 시리즈로 풀렸다.
[라방]은 라이브 방송의 줄임말으로, 청불 몰카 라이브 방송에 멋모르고 간 여자친구와 그 라이브 방송을 보는 주인공인 남자친구, 방송을 주관하는 '젠틀맨'이 주가 되는 스토리이다. 러닝타임 또한 90분으로 간단한 스토리와 함께 그렇게 부담갖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을 정도. 스토리에 대해서는 딱히 불만이 없었다. 보는 내내 개연성이 이상한 부분은 있었지만 결말에 칭찬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다 보고 나서 90분 짜리 공익광고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적어도 초-중반까지는 잡아나가는 영화의 긴장감과 스릴이 꽤나 괜찮다. 물론 다른 조연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이제 주인공 집이 개판이 되면서부터는 영화가 조오금 산으로 가는 느낌이 있긴 하다.
또한 후기를 찾아보니 채팅의 어투가 너무 인위적이다 ('미쳐버리겠네 젠장'같은)는 평가도 보이는데
쟤네 원래 저렇다. 라이브 방송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저럴거다. 비슷한 환경의 사이버 공간이니까.
아쉬운 점은 언급했던 산 중턱까지 오르는 스토리와 고구마 농장을 짓는듯한 남주인공의 행보, 또한 모니터 속에서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성웅과 다르게 이게 무슨...인가 싶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는 남주인공이다...사실 주인공은 젠틀맨이었던게 아닐까. 싶은 부분이다. 분명 저 3명만 다루고 남주의 연기만 고쳤어도 상당히 괜찮은 영화로 입소문나고 흥행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재밌게 봤다. 물론 기대치를 워낙 낮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다. 스릴러물의 요소가 상당히 괜찮았고 관객 대부분은 라방이 진짜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니...(물론 나도 마찬가지) 편히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를 상당히 중요하게 보시는 분, 배우 연기에 이입하시는 분 그리고 개답답한 등장인물을 잘 못보시는 분께는 추천이 망설여진다.
그래도 90분있는데 그냥 휙휙 볼 영화 필요한데 그렇게까지 망작은 보고싶지 않다-하시는 분께는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는,
영화 [라방]이었다.
'영화 > 스릴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망이고 뭐고 아무튼 해결, [록트 인(2023, 넷플릭스)] 후기 (1) | 2023.11.06 |
---|---|
반전으로 머리가 띵, [악마들(2023, 넷플릭스)] 후기 (1) | 2023.10.19 |
집중이 풀리면 역린, [탈피(2023, 넷플릭스)] 후기 (0) | 2023.10.11 |
볼 준비 된 자만이 피어낸 불똥,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2023, 넷플릭스) 노스포 후기] (0) | 2023.07.19 |
가짜 세상과 진짜 현실로의, [업그레이드(2018, 넷플릭스) 스포 후기] (0) | 2023.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