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를 처음 접한건 2009년.
아직 어렸을때라 뭘 보고 뭘 느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런 내게 아바타 후속작은 뜻밖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관객이 비슷한 생각일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요새들어서 오래된 영화의 후속작들이 제작되는 영화계의 흐름은 부정할 수 없다.
소포모어 징크스를 가볍게 씹어준 [탑건: 매버릭]은 물론이고 국내 영화인 [한산]도 [명량]보다 나아진 평을 받았으며[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관객에게 잊지 못할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긴 사람이 있으면 못한 사람도 있는 법.[매트릭스: 리저렉션]은 그때만큼의 충격을 안겨주지 못했고, 몇년 전의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는 나에게도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굳이 옛날로 갈것도 없이 시리즈마다 퇴화를 보여주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존재한다.
그래서 나에겐 기대보단 불안했다.
전작이 영화계에 한획을 그은걸 알기에, 내가 그때 뭘 느꼈고 어떤 감정이 들었던 것에 상관없이
감독도 아닌데 내 영화처럼 불안한 감정이 조금 들었다. 그렇게 상영관으로 갔다.
상영관에서 나온 후의 감정은, 오묘했다.
정말 엉성하고 대충 한 마디로 하면 3시간동안 예쁜 똥 본 느낌이었다....
반 쯤 농담이고, 영화 얘기 해보자.
초반에는 제이크와 네이트리의 가족을 보여준다. 아바타 시리즈의 팬이라면 벌써부터 감격할것 같다.
그러나 인간이 또 지구를 버리고 판도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전작의 빌런이 다시 부활해서 제이크를 공격해서
피하다가 결국 주인공 가족이 바다 부족에 들어가서 싸우는 내용. 이라고 간단하게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내용이 정말 별거 없다.
3시간동안 도망치다 싸우다 도망치다 싸우다 한명잡히다 구하다 싸운다.
마지막에 극장에서 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 글을 쓸 땐 줄거리 설명이 어려워서
어디서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는데, 아바타 2는 블록버스터답게 간단하다.
주인공이 악당이랑 싸워서 가족 구하는 내용이다.
이번 작품은 장단이 확실하다.
단점 먼저 말해보면, 인물 설계와 묘사가 아쉬웠다.
제이크는 꼰대 아버지로 묘사되며 도망치다가 싸우다 제대로 마음을 잡질 못한다.
네이트리는 온화한 어머니이지만 갑자기 후반에는 선을 저버리고 협박을 한다.
스파이더는 그냥 뇌 고문을 계속 당하는게 나앗을것 같다.
대령은 다시 부활했지만 결국 복수무새가 되어버렸다.
로아크는....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모두 답답했다. 묘사가 부족했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냥 하는 짓이 마음에 안들었다. 인물 설정이 잘못된 것이다.
물론 발암캐를 정말 못보는...사람이라 그런 걸수도 있다. 다른 분들은 다를수도!
개연성이나 스토리도 아쉬웠다.(사실 전작도 완벽하진 않았다)
그치만 이건 너무 자세하게 말하면 스포가 되니....그저 아쉬웠다. 정도만!
아바타 3편은 제작중이다. 유출된 제목은 [씨앗 운반자]로, 2024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물의 길과 같이
촬영을 했다고. 그러니 당연하게 두 편의 스토리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본작에서 못 푼 떡밥이나 스토리도
다 해결할 가능성이 높지만...아직 시리즈가 다 안나왔으니 당장 이 작품만 본 나로서는 아쉬웠다....
그리고 돌비 시네마 D열에서 3D로 봤는데, 내 몸이 워낙 유리라 멀미가 났다....
혹시 멀미를 정말 잘하시는 분같은 경우엔 약 하나 드시고 가셔도 나쁘지 않을듯!!
너무 오랜만에 3D를 봐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장점은 확실하다.
3시간동안 난 판도라에 있었다.
그래픽, CG, 특수효과, 연출, 영상미, 색감에서는 못한게 아니다.
못한게 아니라 최고였다. 영화계 최고.
기술의 격이 다른것 같다. 특히 요새 마블영화 보면 누가봐도 CG 티 날때가 많은데 이건 달랐다.
나같이 해양생물 좋아하고 바다 좋아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이것보다 좋은 영화는 없을것 같다.
자신의 아름다운 상상 속으로 관객을 초대할 수 있는 감독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특히 요즘 같은 영화계에서는 더 잘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한테는 충분히 좋은 영화였고, 후속작이 기대되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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